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작품) 오늘도 무지개(Every Day a Rainbow) - 2016 광주비엔날레

오늘도 무지개 - 애니 라이 균 완

Every Day a Rainbow - Annie Lai Kuen WAN


2016광주비엔날레 전시장 전경(정면)

광주비엔날레 5전시장 출구 옆에 (광장 앞) 가보면, 어린시절 작은 점방 크기만한 가게가 하나 있다. 사실 이 크기는 구두수선점 크기라고도 하는데... 안에는 아래 사진처럼 빨간 흔들의자가 있고 한쪽면 앵글 선반에는, 주변의 슈퍼마켓에서 구입해온 물건들이 가득있다.

전시장 옆의 새로운 전시공간에는 이처럼 실제 우리 일상 속 슈퍼마켓처럼 다양한 제품들이 비슷한 색끼리 배치되어 있고, 반대로 전시장에 있을법한 예술품을 평범한 상품의 형태로 전시장 밖 슈퍼마켓, 서점, 문구점, 과일가게, 생활용품점과 같은 장소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결국 작가는 우리가 일상적인 공간에서 예술품을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을 느끼고, 나아가 '예술과 일상이 멀지 않다', '평범한 상품도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해질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무지개, 애니 라이 균 완 作

아래는 '보물찾기' 결과...
위 작품에 가면 자세한 위치가 안내문에 나와 있어서
돌아다니면서 물건 하나씩 구입하면서 살짝 살짝 힐끔 힐끔 찾아다녔다.

하나하나의 물건들이 크기와 모양이 정교해서 놀랍고 일상적인 물건들 사이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고, 이것도 예술 활동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떤 활동 어떤 생각이던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기억(추억)과 결실이 내것이 된다는 생각도 들고...

암튼 모두 찾으니 나름 뿌듯뿌듯..


#1. 책

#2. 돼지저금통

#3. 샌들

#4, #5. 맥주병, 과일상자

#6. 장난감 동물

#7. 스프레이 캔 

#8. 젖병

#9. 배꿀단지

다만, 아래 기사글의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장사에 피해를 볼까봐 다들 꺼리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통하면 좋겠다는 약간의 걱정도 들었다.


* 읽기자료1



제11회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애니 라이 균 완에게 의뢰한 프로젝트인 매일 무지개(Every Day A Rainbow)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주변 지역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6년 4월 그녀가 광주를 방문하는 동안 애니완은 주변 상점들로부터 다양한 상품들을 사왔고, 이들은 그녀의 홍콩 스튜디오에서 석고 몰드 속에서 주조되었다. 이러한 물건들은, 애니완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부 물품들, 예를 들어 그녀의 조카의 우유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오래된 영어 교과서 등과 함께 한국,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매우 잘 알려진 한국의 청자, 투명한 담록색의 유약 속에 주입성형 된다. 전시장 밖에 애니완은 구두닦이와 수선공들이 가장 많이 쓰는 작은 키오스크를 세워놓고, 대신에 주변 상점에서 구입한 상품을 채워넣었다. 아마 한 두 개 정도는 그녀의 나라에서 구입한 물건일 것이다. 키오스크 내부의 물건들 속에는 이 새로운 작품에 삽입된 애니완의 기존 작품의 일부가 포함된다. 주변 지역 뿐 아니라 이 도시 자체가 어떻게 사람들, 그들의 생활 환경, 예술이 서로에게 변형적인 접촉 구역을 생성하고 형성하는 가에 대한 그녀의 조사와 탐구의 현장이 되어 준다.

(출처: 광주비엔날레, https://www.gwangjubiennale.org/www/view/biennale/work.asp?pageNo=10&searchKeyword=&searchText=&code= )


* 읽기자료2


“예술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야해요. 막연히 작품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같이 어울리는 게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광주시 남구 빛고을공예창작촌에서 만난 애니 라이 균 완(여·55·Annie Lai Kuen Wan)은 차분한 말투와는 달리 웃음기 가득한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작업실 중앙에 놓인 테이블 위로 돼지저금통, 신발 등 아기자기한 청자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그는 “이번 비엔날레에 전시될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홍콩 출신 애니 작가는 그동안 생활 속 소재들을 도자기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펼쳐왔다. 각양각색 통조림캔, 곰인형이 그려진 찻잔세트, 무너진 담장 일부 등을 도자기로 제작했다.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물건들을 도자기로 만듦으로써 달라지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쉽게 버리는 물건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는 지난해 마리아 린드 총감독에게 참여 제안을 받았을 때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올해 전시 주제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잖아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예술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라고 평소 했던 고민이랑 딱 맞았어요. 예술은 결과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애니는 지난 2012년 덴마크에서 얇은 도자기판 위에 꽃화분을 얹은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사람들이 화분에 물을 주러 갈때마다 밟으며 도자기판이 조금씩 깨지도록 고안했다. 점점 가루가 돼가는 도자기판을 통해 사람들이 화분을 얼마나 잘 돌보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도 관객 참여형 작품을 선보이기로 한 애니는 지난 4월 리서치를 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 서울에 비해 문화예술이 낙후된 줄 알았는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전시관, 각종 박물관 등 규모가 큰 시설들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 건 알록달록한 색깔이었다. 시내 문구점에서 본 커터칼 세트, 마트에 진열된 상품들, 심지어는 건물 내부에 칠해진 주황색 페인트도 애니의 눈에는 신기해보였다.

지금도 숙소인 서구 농성동 아시아창작스튜디오에서 매일 시내버스를 이용해 오가고 있지만 힘들기 보다는 재미를 먼저 느끼고 있다.

“광주 첫 인상은 일본, 대만과 비슷했어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컬러풀한 색채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특히 문구점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어딜 보든 무지개빛깔 상품들이 보였어요. 여기서 착안해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죠.”

붉은색 돼지 저금통, 크록스 클로그 신발, 모래놀이 장난감, 아기 젖병, 영어책 등을 구입했다. 홍콩으로 가지고 돌아가 석고로 틀을 뜬 후 지난달 12일부터 광주에서 도자기를 굽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쉽지 않은 청자 제작이지만 지석도요 손동진 명장이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손동진 명장 뿐 아니라 홍콩에서 데리고 온 사람들하고 같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항상 혼자 예술활동을 했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질문도 하고 생각도 나누고 ‘같이 하는게 예술이구나’ 배웠죠.”

전시 공간도 특별하게 꾸며진다. 비엔날레 전시관 외부에 자그만한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부는 수퍼마켓처럼 실제 상품들로 꾸밀 생각이다. 부스 이름은 ‘에브리데이 어 레인보우(Every Day a Rainbow)’로 정했다.

비엔날레 인근 식당, 상가 등 5곳에는 도자기 작품을 전시한다. 식당에는 물병, 서점에는 책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이다. 관람객들이 부스에 비치된 지도를 보며 진열된 상품과 똑같은 도자기 작품을 찾아다닐 수 있도록 구상했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직접 발로 걸으며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죠.”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며 겪은 광주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

“도자기를 설치할 외부 상가를 구해야하는데 쉽지 않아요. 혹시라도 장사에 피해를 볼까봐 다들 꺼리는 상황이죠. 멋진 문화시설을 갖춘 곳이지만 아직 일상 생활 속까진 예술에 대한 인식이 스며들지 않은 것 같아요. 남은 기간 어떻게 거리를 좁혀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죠.”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출처: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470668400583647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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