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5일 일요일

5.18민주화운동기념관 - 2016 광주비엔날레

※ 2016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관(광주 북구 비엔날레로 111) 이외에도 광주 시내에 5군데의 외부전시장(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2016광주비엔날레의 5군데 외부전시장의 마지막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다.
이곳에는 영상과 설치작품 등 작가 3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 안식 -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 본래 기획은 '생존자들'(The Remains)이었는데 작가가 광주에서의 작업을 하면서 안식(The Rest)으로 바뀐 듯 하다. 사실 The Rest의 의미에는 '나머지들'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나머지 (살아남은)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안식,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안식,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안식,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안식,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작가가 판화집 '나누어진 빵'을 보고 모티브를 받아 그 일부를 벽에다가 작업해둔 것이라고 한다.

안식,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안식,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작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는 르완다 출신으로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고 활동하고 있다. 유년시절 르완다 내전을 겪기도 했던 작가는 서로 상충하는 삶의 다른 리듬을 다루기 위한 한 실천의 방식을오 가톨릭 수도자들의 삶에 주목했다. 작가는 르완다 내전과 마찬가지로 1980년 광주에서의 일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응답으로 '안식'의 상태를 제안하고 있는데, 작가는 '안식'을 통해서 억압, 폭력, 갈등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한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현재 장소가 몇 년 전까지 '광주카톨릭센터'였다는 점과, 작가가 광주에서 작업 전 연구작업(리서치)을 하면서 광주가톨릭 정의평화위원회가 제작한 판화집 '나누어진 빵'을 보고 모티브를 받았다는 점은 5.18이 과거에 다 끝난 사건이 아닌 얼마던지 현재에 다시 상기되어 교훈을 줄 수 있는 사건이며, 과거와 현재의 예술의 실천적 역할을 나타내준다고 할 수 있다.

나누어진 빵, 광주가톨릭 정의평화위원회, 1986

※ '나누어진 빵'(1986년, 광주가톨릭 정의평화위원회) : 5.18항쟁을 겪은 청년작가들이 중심이되어 민중미술운동으로서의 대중미술교육 활동을 했던 '광주시민미술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답사, 상호토론, 분임조 활동을 진행하면서 판화실습을 결과물로 만들어 일반시민에게 전시했는데, 이 때의 판화작품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당시 일반시민들 역시 판화에 새겨진 이웃의 상처에 공감하고 그 저변에 스민 5.18항쟁의 상흔을 되새겼으며, 억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5.18에 대한 말하지 못한 진실을 나누고 좌절감을 치유하며 (살아남은 자들의) 부채의식과 대면했던 자기화해의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즉, 정부권력에 의해 자행된 불법적 폭력과 학살을 살아남은 시민들 스스로가 되돌아보고 평가하며 또 죽은자에 대한 부채의식을 자기화해의 방식으로 스스로 치유해나갔던 셈.

그러한 점에서 르완다 출신 작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의 안식(생존자들)이 옛 광주가톨릭센터이자 리모델링 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전시작품 활동을 하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


* 읽을거리1

안식(또는 생존자들) -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作

부드러운 손, 기하학적 스케치, 묘사된 이파리, 그리고 인간 형태의 다양한 활동들이 가볍게 오버레이 된 커다란 그림이 크리스찬 니얌페다의 열정적 작품인 유적들(The Remains)을 만들어낸다. 질문과 긍정으로서 "함께 사는 방법"이라는 개념이 니얌페다의 작품 세계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구문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 이론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에서의 1977년 강의 시리즈에서 인용한 것이다. 함께 살기에 대한 철학적, 실천적 질문들에 기반하여, 니얌페다의 작품은 워크샵, 강연, 공연 등으로 주변 지역공동체를 포용하는 관계성 있는 교육적인 프로젝트에 기대고 있으며, 동시에 조각적 요소와 비유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출처: 광주비엔날레, http://www.gwangjubiennale.org/www/view/biennale/work.asp?pageNo=14&searchKeyword=&searchText=&code=)


2.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 이 작품 역시 본래 기획은 '야요치나파 학생 대학살 사건의 정체불명의 살아있는 시체들'으로 작품 내용에는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남미 작가 그룹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2011년 멕시코시티에서 설립)가 기획한 작품으로, 작가는 현재와 역사에서 찾아낸 정치적, 사회적 투쟁을 탐구하고 한국과 멕시코 두 나라의 미래를 환기시키는 가상의 이미지를 소개하였다.

영상작품을 보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딱 맞는 작품! 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들이 한국에 도착해서 5.18 아카이브관에서 자료를 수집하면서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었다고하던데, 영상을 관통하는 '임을 향한 행진곡'을 배경으로 코 모양, 유령모양, 그리고 이상한 모양의 코스튬을 뒤집어 쓰고서, 지켜보고 있으면 분명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영상의 제목이나 전체적인 흐름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같은 시대에 같은 사건을 겪었고, 우리가 혜택을 보고 있는건 차치하고서라도, 당시 5.18과 같은 사건을 겪고 누군가는 죽고, 다치고, 실종되고, 또 누군가는 지켜보고 또 침묵하지만 집단적인 '심리적 부채의식'이, 작가들이 코스튬을 하고 과거의 그 장소에 다시 등장하면서 그 사건을 과거에서 현재로 꺼내서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엄숙한 주제와 배경음악과 담담하거나 가끔 유머러스한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본래 제목은 '야요치나파 학생 대학살 사건의 정체불명의 살아있는 시체들'인데 수 년 전 멕시코에서 자행됐던 대학생들에 대한 대량 학살 및 실종사건의 본질과 1980년 광주와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출신 작가들은 이 점에 주목한 것 같고, '살아있는 시체들'이라는 점은 과거가 과거에서 끝나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본래 제목을 풀어서 생각해볼 수 있다.

※ "야요치나파 학생 대학살 사건"은 2014.9.26. 멕시코 게레로 주 아요치나파에 있는 한 사범학교 학생들이 정부의 교육예산지원 차별과 정부 비리에 항의하기 위해 시장 부인이 주최하는 행사에 집회(시위)하러 가는 도중 지역 경찰과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이 날의 첫번째 공격 이후 '괴한'들은 학생 58명을 납치해갔으며 이 중 15명은 살아서 돌아왔지만 나머지 43명은 현재까지도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실종상태로 남아있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배후가 누구인지는 다 아는 상황에서도 진상규명도 개판이고 심지어 중앙정부 법무부장관의 발표 역시 의문투성이에 심지어 브리핑에서 법무부장관이 "나도 피곤하다. 이제 그만하자"고 밝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경질됐다고 한... 현재까지도 진행중인 사건이다.


* 읽을거리2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 作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지금의 멕시코와 한국에 공통된 질문은 무엇일까? 오늘날 항쟁의 위치는, 현재는? 멕시코시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예술가 및 문화활동가의 콜렉티브인 '크라터 인베르티도'(스페인어로 "뒤집은 화산"이라는 뜻)는 위의 두 질문을 화두로 삼아, 지난 한 달간 기록관의 기록 및 출간물 그리고 광주와 호흡하며 코스튬과 드로잉, 벽화, 영화로 구성된 일련의 새 작품을 만들었다. 광주 체류 이전 준비작업으로 읽었던 여러 자료 즉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로부터 새 작품의 제목을 따왔다. 역시 질문의 형태이다. "어째서 몇은 떠나고 몇은 남았는가". 이 질문은 과거 5.18민주항쟁에 대한 물음이자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민주주의적 사회변화에 대한 우리의 참여에 대한 질문이면서 동시에 크라터 인베르티도 자신의 자기조직화된 집단적 예술 ,정치적 활동을 향해있기도 하다. 12명의 구성 멤버 중 총 6명이 광주에 체류했는데, 각 멤버는 위의 질문에 대한 하나의 캐릭터를 고안했다. 절단된 코, 배너귀신, 얼굴 없는 얼굴(혹은 자파티스타 자치공동체의 복면), 플라스틱백, 화산석, 곤봉이 그 캐릭터들이다. 이 캐릭터들은 무섭기도 우스꽝스럽기도 한 형태의 코스튬으로 구성되었고, 5.18과 관련된 광주 곳곳(망월동 묘지, 무등산, 분수대 등)을 거닐며 크라터 인베르티도의 첫 공동영화작업에서 실재이기도 하고 아닐 법도 한 그런 상황들의 구체적인 행동과 움직임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카이브를 읽고 공부하고 공유한 과정의 산물인 드로잉들과 벽화는 코믹과 같은 대중적 이미지와 민주화운동을 동반한 나무판화 이미지의 형식을 전유하면서 집단의 상상을 탐구하고 자극한다.


* 읽을거리2-2

야요치나파 학생 대학살 사건의 정체불명의 살아있는 시체들/정체불명의 시체들/비닐봉지/현수막/돌/광주 투어클럽

제11회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을 그 맥락과 원천으로 하여, 3층에 임시 갤러리 공간을 만들었다. 집합적이고 비판적인 에너지는 멕시코와 한국 모두에서 현재와 과거의 정치적, 사회적 투쟁뿐 아니라 미래를 환기시키는 상상들을 탐험하는 그들의 주요한 원천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진행중인 연구 세션들, 거리 마스쿼레이드, 아카이브의 보관 개체들의 리에니메이션 등이 수반된다. 공동 채식 저녁 식사, 전시회, 워크숍, 콘서트, 어셈블리, 판화 등 많은 집단 활동들을 통해 우리는 자율화와 정치적 해방에 대한 숙고의 방식을 개발하는 것에 관한 공유된 관심을 감지할 수 있다.

(출처: 광주비엔날레, http://www.gwangjubiennale.org/www/view/biennale/work.asp?pageNo=13&searchKeyword=&searchText=&code=)


3. 길거리에서 - 야스미나 메트왈리, 필립 리즈크 作


길거리에서, 야스미나 메트알리/필립 리즈크 作

노동자 거주 지역인 이집트 헬완에 거주하는 아홉 남자가 등장하는 영화로, 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장에서 겪은 착취와 학대의 일화 뿐만 아니라, 직장 바깥에서 경찰에게 당하는 만행을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들을 시연하기도 하고 재연하기도 한다. 이들이 그 일화들을 시연 또는 재연하는 즉흥적인 연기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규정하는 일이 되는데, 이들이 시연 또는 재연하는 장면 사이에, 불법 공장 파괴와 관련해 나누는 통화 장명을 동료가 법정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몰래 찍은 촬영분이 군데군데 교차편집되어 사실과 허구를 흐리게 하여 관객들이 영화에 좀 더 집단적 상상에 개입하도록 돕는다.

※ 72분 분량의 작품 '길거리에서'는 개관일 09:30, 13:00, 15:00에 상영이 시작된다.


* 읽을거리3

길거리에서 - 야스미나 메트왈리/필립 리즈크 作

지친 손들과 피곤한 몸들이 중국, 멕시코, 한국, 이집트, 심지어 미국의 공장을 통해 침투한다. 그들은 모두 세계 자본주의의 탐욕스러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끝없이 노동합니다. 공장 노동자들은 보편적으로 이런 식으로 연결되며, 오히려 헛고생이라기보다, 이러한 이미지는 대안적으로 연대의 감각을 가져올 수 있다. 야스미아 매트왈리 & 필립 리즈크의 영화 거리에서(Out on the Street)에는 이집트의 헬완(Helwan) 노동 계급 동네에 사는 아홉 명의 남자가 나온다. 이 영화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직장 밖에서 경찰에 의한 착취와 학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매트왈리와 리즈크는 활동가이자 영화 제작자이며 다큐멘터리의 한계에 좌절하여, 거리에서를 만들 때, 이 영화를 사람들이 그들의 역사를 평가하고 재서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위치시켰습니다. 2011년 이래로 정기적인 협업을 해오고 있다. 또한 2011년 이집트 혁명 동안에 결성된 모시린 미디어 집단(Mosireen media collective)의 일부로서, 비디오를 만들뿐만 아니라 비디오 워크샵을 실시하고 혁명의 아카이브를 생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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