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4일 토요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2016 광주비엔날레

※ 2016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관(광주 북구 비엔날레로 111) 이외에도 광주 시내에 5군데의 외부전시장(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다음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찾아갔다.
창조문화원 복합5-2관인데 비엔날레 표가 없어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Christopher Kulendran Thomas)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의 '뉴 일람'은 사실 부동산기술 스타트업 기업의 형태의 장기 아트 프로젝트로, 마치 음악이나 영화를 스트리밍하듯 거주지로서의 '집'을 유연하고 전세계적인 주택 거주 방식을 개발하여 선보인다. 이를테면 'flexible and/or liquid citizenship'을 말하는데, 기존의 '소유'로서의 집이 아닌 '집단적 공동 지배'에 기반하여 '뉴 일람'은 개인의 지배가 아닌 공동체주의의 혜택을 통해서 기존의 소유관계를 바꾸는데 목표를 한다.

이 작품에서 '뉴 일람'은 유토피아적 공동체주의가 완전하게 실현되는 새로운 시대를 뜻한다. 사실 작가가 제시한 '뉴 일람'은 '타밀 일람 왕국'의 새로운 모습이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스리랑카는 주요 민족으로 주로 불교(소승불교)를 믿는 싱할라족과 주로 힌두교를 믿는 타밀족으로 나뉘어 오랫동안 서로 분쟁과 내전으로 싸워왔다. 프랑스쪽에서 스리랑카를 두고 오랫동안 부르던 '실론'(Ceylon)이라는 국호는 사실 영국이 붙인 타밀어이고 '스리랑카'는 싱할라어에서 유래했다고 하고, 마침 타밀족은 '호랑이'를 싱할라족은 '사자'를 상징으로 하니 이 둘의 오랜 분쟁은 국제사회에서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으로 비유돼왔다고 한다.

암튼, '일람'은 타밀족이 스리랑카 섬을 부르던 이름인데 1970년대 이후 소련이 타밀 반군을 지원하면서 '타밀'과 '일람'이 합쳐진 '타밀 일람'이라는 단어가 의도적으로 사용되어왔다. 타밀족들에게 '일람'은 곧 해방을 의미할 것이고.. 그래서 '뉴 일람'은 새로운 시대의 '공동체주의'의 미래 모습을 제시하는 단어로 선택된 듯 하다.

그래서 작가는 만약 우리가 '시민권'을, 기술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좀 더 유연한 의미의 시민권이 부여된다고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그 시대인 '뉴 일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전시장에 붙어있는 포스터나 심볼의 모습은 '뉴 일람'의 미래를 상상하여 보여주고 있다면, 상영하고 있는 비디오 작품을 보면 현대의 스리랑카 내전(~2009)의 자료화면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완전한 공동체주의를 확립한 '뉴 일람'을 주변국(초거대기업자본에 휘둘리는)에 의해 제재되고 공격받는걸로 제시되는데, 이러한 컨셉은 2009년 스리랑카 내전 종식의 한 축으로 서방세계의 對 타밀반군 제제를 떠올리게한다. 2009년 스리랑카 내전 종식은 타밀반군 내부의 문제도 있었지만, 90년대들어서 소련의 붕괴에도 전세계에 흩어져 있던 타밀족들이 보내오는 자금으로 버텨오던 타밀반군의 자금줄(국제금융)을 틀어막는 역할을 서방세계가 하면서 결과적으로 스리랑카 정부군의 내전 승리를 도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60년 넘게 이어진 오랜 기간 동안의 내전에서는 어느 누구를 일방적으로 '테러리스트'라고 하기가 모호해지는, (차라리 둘 모두를 전범으로 기소해야할 상황이 비일비재했던) 상황이었다는 점. 우리는 타밀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지만 다수의 권력을 행사하는 쪽에서 소수에 대한 무지와 필요 이상의 증오와 무지가 어떻게 폭력으로 나타나는지는 잘 알고 있을테니..

암튼, '뉴 일람'은 유토피아적 공동체주의가 완전하게 실현되는 새로운 시대를 뜻한다.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뉴 일람'의 시대에서
아래는 '뉴 일람'의 시대에서 포스터의 모습.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사실 사진을 잘못찍어서 커다란 네모가 노출과다로 하얗게 떴는데
원래 사진은 아래처럼 하얗고 푹신한 쿠션이다.

사진출처: http://dismagazine.com/discussion/81950/letters-from-the-ocean-terminus-david-roden/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뉴 일람,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 作


* 읽기자료1

전 세계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는 권리인 시민권은 특정 국가에 묶여 있다. 그러나 기술이 국경을 넘어서 더 유동적인 시민권을 허용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의 뉴 일람(New Eelam)은 창업 형태의 장기 작품으로서, 작가에 의해 설립된 부동산 기술 회사로서 집을 음악이나 영화처럼 스트리밍하는 것을 목적으로 유연한 글로벌 주택 청약을 개발한다.  사유 재산이 아닌 집단 공동 소유에 기반하며, 개인 소유가 아닌 공동체주의라는 사치를 통해 소유 관계를 재배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화의 최근 역사의 암울한 챕터 중 하나로부터 대안적인 궤도를 그리면서, 뉴일람은 2009년 스리랑카의 내전의 잔인한 종결과 함께 전멸한 고대 타밀의 고향에 대하여 유통적인 대안을 구상하고 있다. 토마스의 작품은 예술의 구조적인 작업을 통하여, 생산, 유통 및 분배 과정을 통하여 작동한다.

(출처: 광주비엔날레, http://www.gwangjubiennale.org/www/view/biennale/work.asp?pageNo=14&searchKeyword=&searchText=&co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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